"가업승계의 성공과 실패"
2024. 5.29. 木. 07:30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
CEO 아침특강… 상속세ㆍ별도법인 등
방안 설명
"기업의 가업 승계에는 최소한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들도 지금 당장 가업 승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수복 인천지방국세청장은 29일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밝히고 가업 승계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업 승계의 성공과 실패'를 주제로 강연한 박수복 청장은 "갑작스러운 경영인의 부재로 가업 승계 절차를 급하게 시작하려면 상속세 등 세금 문제로 기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이는 다음 경영인뿐 아니라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전에 가업 승계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청장은 가업 승계 절차에 10년, 사후 관리에 5년 등 최소 15년을 투자해야 정상적인 가업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삼성그룹은 19년, 호반그룹은 15년에 걸쳐 가업 승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업 승계 증여세 특례와 가업 상속 공제 혜택 등 관련법에 상속세를 낮추는 방법이 있다"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가업 승계 증여세 특례와 가업 상속 공제 혜택 등을 받으려면 관련 요건이 까다로워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기 어렵다고 박 청장은 설명했다.
가업 승계 증여세 특례와 가업 상속 공제 혜택은 연간 300여건만 승인되고 있다고 한다.
박 청장은 "차기 경영인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나중에 합병하는 형태로 가업 승계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에 밥솥을 납품하던 쿠쿠전자는 영업·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법인을 2세 경영인이 별도로 만들었다"며 "2세 경영인의 법인이 커지면서 쿠쿠전자 본사와 합병 절차를 진행했고, 상속세보다 비교적 적은 법인세와 증여세를 내는 것으로 가업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날 인천국세청의 '가업 승계 중소기업 1:1 맞춤형 컨설팅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인천국세청은 오는 7월 한 달 동안 신청을 받아 가업 승계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가업 승계를 어려워하는 중소기업이 많아 국세청에서 처음으로 세금을 줄여주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벌이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참여해 가업 승계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바이오 경제시대의 도래와 K-Bio"
2024. 4.17. 木. 07:30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
▲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17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남동경협 인천산업단지 CEO 아카데미 제23회 아침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지우현기자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남동경협 인천산업단지 CEO 아카데미 제23회 아침특강에서 “바닷길과 하늘길, 육로가 모두 열려 있는 완벽한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들이 인천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오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필수 요소로 꼽히면서 성장을 위한 구도가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세계 바이오 산업은 혁신 기술 등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바이오 산업 환경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바이오 산업에 디지털과 AI(인공지능)를 접목시켜 각종 의약품을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었던 성과를 단축시킨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안타깝게도 국내 바이오 시장 환경은 열악한 수준이다. 연구원(의사) 등 수준급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 등으로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각종 규제와 인허가 등의 문제도 바이오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나 민간투자가 크지 않는 것도 발전이 늦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인천이 바이오 산업 확대를 위한 교통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내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업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 경제 지표가 바이오 산업으로 집중하고 있는데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국내 개발 속도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 산업이 세계 국가의 경제 지표로 부각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내는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과감한 디지털 바이오 육성 전략 및 근로벌 협력을 통해 기술격차를 단축하고, 선도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경협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인천지역 산업단지 입주 기업인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 매월 1회 명사를 초청해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을 하고 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AI 시대의 우리의 전략"
2024. 3. 7. 木. 07:30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
▲ 제22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0년 내로 AI가 인간의 판단력을 능가할 것”이라며 “기업도 지금부터 AI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길러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2024.03.07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기업인들도 AI(인공지능)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 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경쟁력이 생깁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7일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와 AI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기회도 있다며 교육기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이 총장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AI가 인간의 사고력을 능가할 수 있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AI를 인간이 잘 통제하며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AI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면 경제와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총장은 “AI가 생산하고 인간은 의사결정만 하는 체제로 변화하면, 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기존의 경제체계가 무너진다”며 “인간이 문명의 주도권을 계속 갖도록 할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문학의 가치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AI 기술은 문화나 국가에 따라 다른 가치관을 반영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역사학과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동반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발한 AI는 독도에 대해 ‘한국 영토’라고 소개하지만, 일본에서 만든 AI는 ‘일본 영토’라고 답한다. AI의 학습 환경에 따라 정보가 다르게 생성되기 때문”이라며 “미래 세대가 AI에만 의존한다면 역사의식이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기업도 지금부터 AI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동산업단지를 비롯한 인천의 중소 제조기업도 AI를 잘 이해하고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성장시키거나 채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도 기업이 생존하려면 남이 만든 기술이 아니라, 직접 AI를 활용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업 단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 산학연이 협업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2024년 경제전망"
2024. 2.21. 水. 07:30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
▲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기금운용본부장이 21일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1회 CEO 아침특강에서 올해 금리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우현기자
“인천 제조기업들이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내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지금의 경제 위기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기금운용본부장은 21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남동산단 인천산업단지 CEO 아카데미 제21회 아침특강에서 “지금의 경제 위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 등은 세계 경제 상황에 맞춰 분석해 봤을 때 앞으로도 계속 오름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재화와 인건비 등이 모두 오르면서 물가도 함께 올라 이에 따른 금리도 꾸준히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내려가도 당장 금리까지 내려갈지도 미지수”라며 “물가 상승은 암과 같이 재발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세계 은행들이 금리를 당장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세계 경제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그동안 집중해 왔던 서비스 산업에서 다시 제조업을 성장시키는 방안을 손꼽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일정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경제 인식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인천의 제조기업들이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혁신적 변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세계 경제 구도가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데 제조업 성장이 한 축을 맡아야 한다”며 “제조업 기반 인천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은 분명 탄탄한 지역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와 2024년 한국경제 전망"
2024. 1.17. 水. 07:30 라마다 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
▲ 제20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인 경제환경이 개선되면서 나아지겠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내수시장 상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 1.17 / 남동경협 제공
"올해 한국 경제는 연착륙과 경착륙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습니다. U자형의 완만한 반등을 예상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내수 소비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17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2024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주 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는 저점을 기록하고 서서히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해 1%대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중국과 미국의 내수 소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소비 침체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인천은 물론 국내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실장은 "중국 정부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고 있음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물가가 계속 하락하자 중국인들이 '오늘 소비하는 것보다 내일 소비하는 게 더 저렴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부실 채권이 경기 침체의 원인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소비 부진"이라고 했다.
미국 역시 올해 들어 내수 소비가 줄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소비 지표가 양호해 국내 주요 수출 제품도 호재를 맞았으나, 4분기부터 소비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소비도 위축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도 지난해보단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올해도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게 주 실장의 제언이다.
그는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 만큼 기업들은 현금 확보와 장·단기 부채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 문제 등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경인일보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Incheon Industrial complex CEO Academy